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주방에서는 일을 끝냈다고 느끼는 순간이 드물다. 설거지를 마치고 나와도 다시 할 일이 떠오르고 정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질러진 모습을 보면 피로감이 더해진다. 이 글에서는 주방 일이 끝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근본적인 이유를 짚어보며 생활 속 체감 부담이 왜 반복되는지 정리해본다.(1) 주방 일은 과정형 작업이라는 특성을 가진다. 주방에서 하는 대부분의 일은 시작과 끝이 명확한 결과물이 아니라 사용과 정리 사용과 정리가 반복되는 구조를 가진다.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리 도구와 재료가 동시에 사용되고 식사가 끝난 직후 바로 정리해야 할 대상이 생긴다. 이 흐름은 하루에 여러 번 반복되며 완전히 끝났다고 인식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러한 구조는 주방 일을 계속 진..